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불재 | Saron-Jaha | 2012.06.09 | 3846 |
230 | 오월의 기도 | 도도 | 2012.05.24 | 3847 |
229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3848 |
228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3849 |
227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3851 |
226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3860 |
225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3866 |
224 | 바람은 [2] | 지혜 | 2011.12.17 | 3867 |
223 | 돋보기 [2] | 지혜 | 2012.07.19 | 3868 |
222 | 별 [1] | 지혜 | 2013.03.24 | 3868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