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 |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 도도 | 2010.01.31 | 4736 |
60 | 바람의 속내 [2] | 지혜 | 2014.03.07 | 4742 |
59 | 그릇들의 대화 [1] | 요새 | 2010.03.19 | 4748 |
58 | 그대에게 가는 길 [4] | 하늘 | 2011.04.13 | 4765 |
57 | 봉우리 -텐러버에게 [3] | 물님 | 2010.04.06 | 4769 |
56 | 道峰에 오르며 | 에덴 | 2010.04.22 | 4775 |
55 | 밤새 어깨 밑에서 [4] | 물님 | 2011.03.18 | 4781 |
54 |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 구인회 | 2014.02.07 | 4782 |
53 | 사랑 쇼핑백 [1] | 에덴 | 2010.05.11 | 4785 |
52 |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 물님 | 2011.03.04 | 4787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