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14.08.17 06:09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1] | 물님 | 2013.01.08 | 2593 |
59 |
十字架. 이병창
[2] ![]() | 구인회 | 2013.07.18 | 2485 |
58 | 다비 [茶毘] [1] | 물님 | 2016.11.24 | 2478 |
57 |
사랑을 위하여. 이병창
[1] ![]() | 구인회 | 2013.09.07 | 2421 |
56 |
꿈. 이병창
[1] ![]() | 구인회 | 2013.08.22 | 2295 |
55 |
숯덩이가 저 혼자. 이병창
![]() | 구인회 | 2013.09.23 | 2270 |
54 |
아이. 이병창
![]() | 구인회 | 2013.10.07 | 2261 |
53 |
낙엽을 바라보며. 이병창
![]() | 구인회 | 2013.11.10 | 2224 |
52 | 선운사에서 | 물님 | 2014.05.02 | 2179 |
51 |
로열블루
![]() | 도도 | 2020.09.02 | 2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