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12
  • Today : 610
  • Yesterday : 874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093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4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 물님 2012.09.04 2225
783 Guest sahaja 2008.05.25 2226
782 출판기념회 꼬랑지를 부여잡고...^^ [5] 창공 2011.09.04 2226
781 감사의 조건은 외부에 있지 않다 하늘 2010.12.02 2227
780 어느 축의금 이야기 물님 2010.02.26 2229
779 너 자신을 탈옥시켜라 물님 2014.05.02 2229
778 나비가 되어 춤을 춘다. [2] 요새 2010.01.22 2230
777 일에 대하여 도도 2014.06.24 2231
776 물님 어록 [1] 요새 2010.03.25 2232
775 불재에도 진달래가 폈군요 [2] 장자 2011.04.26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