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2397
  • Today : 985
  • Yesterday : 1081






*




나에게 보여준 빛





진달래의 성전에는 초 하나가 있었다


그 초는 오랜 세월동안 성전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사람들은 그 초를 묵묵히 지켜보았으며


초의 노래와 춤을 보고 들었다


그러나 초의 언어를 이해 할 수  없었다


아니, 그 말을 듣기에 이미 마음이 굳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초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늘 제 몸을 녹여 사람들을 마음을 녹여주었다


어느날 한국사람, 중국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두 손 모았을 때


초는 그날 따라 강한 빛을 내뿜으며, 말문을 열었다.


"나는 빛이며, 여러분도 빛입니다.


누구나 하루 나그네길, 촛대로 살지 말고 빛으로 사시길"


초를 보았어도 빛을 못본 사람들을 향하여 빛을 드러낸 초


사람들은 잊지 않고 노래불렀습니다.


우리의 형제, 성스러운 이가


나에게 빛을 보여 주었네.


그가 나에게 보여준 빛, 실로  놀라와라.


"그러나 누가 아는가?


그 빛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하며, 또 잠들어야 하는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 진달래마을 풍경(12.7) 구인회 2008.12.07 2811
226 별헤는 밤 / 잔치 file 구인회 2009.12.26 2807
225 복실이 새끼 분양 [1] file 도도 2011.09.26 2804
224 9월의 끝자락에서 file 도도 2009.09.19 2804
223 불붙는 불재 산체험 file 구인회 2009.09.23 2803
222 file 구인회 2010.01.26 2800
221 눈ㅡ사람 [2] file 구인회 2009.12.20 2799
220 민재와 현준이가 치즈마을 축제에서 만났어요. file 도도 2014.08.24 2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