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3 | 신록 | 물님 | 2012.05.07 | 2472 |
182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2476 |
181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2477 |
180 |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 물님 | 2012.05.23 | 2477 |
179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2480 |
178 | 거울 | 물님 | 2012.07.24 | 2484 |
177 | 불 [5] | 하늘꽃 | 2008.11.17 | 2486 |
176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2486 |
175 | 인생을 말하라면 | 물님 | 2011.12.05 | 2489 |
174 | 이육사 유고시 -광야 | 물님 | 2021.06.10 | 2489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