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512
  • Today : 428
  • Yesterday : 85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47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3247
112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3247
111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3243
110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243
109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3241
108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3240
107 바다 [3] 이상호 2008.09.08 3239
106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3236
105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3233
104 물님 2012.06.14 3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