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838
  • Today : 605
  • Yesterday : 831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348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3092
82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3091
81 불 [5] 하늘꽃 2008.11.17 3089
80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3088
79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3087
78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3086
77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3076
76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3071
75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3070
74 희망가 물님 2013.01.08 3069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