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822
  • Today : 738
  • Yesterday : 851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2007.07.19 22:29

운영자 조회 수:3277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이병창


오늘 새벽은  새소리보다도 더 빨리
전화벨이 울린다.
이세종 선생님의 수도터를 지키는
심상봉 목사님의 전화


  "반딧불 보러 개천산에 와 봐."
  "불재에도 반딧불이 있는데요.
   저 어젯밤에도 봤어요."


내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또 무슨 뜽금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항생제 범벅친 사료 먹고 사는 탓인지
   요즘 소똥에서는 반딧불 보기 어려운데
   모아놓은 내 똥에서 아, 글쎄
   지금 반딧불이가 나오고 있어."


똥간에 쭈그리고 앉아
반딧불이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을
심목사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하늘나라 어린이 ,
한 새벽부터 자기 똥 자랑에 여념이 없는
우리 심상봉 목사님!


똥이면 어떠랴,
누구의 똥이라 한들 어떠랴,
한세상 반딧불이 되어
나의 하늘을 밝히면 되는 것을.


2007. 6. 1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3390
252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3392
251 기뻐~ [1] 하늘꽃 2008.03.19 3393
250 사랑 요새 2010.12.11 3393
249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3395
24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3398
247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3400
246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3401
245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3405
244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3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