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256
  • Today : 1147
  • Yesterday : 1057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4017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9 한여름밤의 홍순관 초청 음악회 [2] file 구인회 2010.07.18 2503
1258 나의 목자였구나[10.7] file 구인회 2013.10.07 2503
1257 진달래마을[7.31] file 구인회 2011.08.04 2504
1256 背恩-忘德 file 구인회 2011.12.16 2504
1255 춘설 [2] file 도도 2014.03.13 2504
1254 2008.10.2~4 1차수련 [1] file 관계 2008.10.04 2506
1253 The Edge Of Heaven [2] file 구인회 2011.03.30 2506
1252 全 세계에 내리실 복福['12.12.2] file 구인회 2012.12.02 2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