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360
  • Today : 1134
  • Yesterday : 1092


영취산에서

2011.07.08 08:17

물님 조회 수:3144

 

 

영취산에서

                    물

 

 

서늘한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오더니

눈썹 사이로 둥근 달 떠오른다.

은하수에 닳고 닳아

허공의 달이 둥근 달 되듯

저 서늘한 바람 덕분에

나의 달도 둥글게 되었구나.

영취산 한 자락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

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 통도사 대웅전에서 적다-

 

2011. 7.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 바람은 [2] 지혜 2011.12.17 2912
199 8월의 코스모스 [1] 지혜 2011.08.12 2914
198 걸음마 [1] 도도 2012.11.30 2915
197 벼 - 물 [1] 물님 2011.12.24 2916
196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920
195 씨앗의 힘 [2] 지혜 2011.10.12 2923
194 그 꿈 [1] 물님 2013.03.05 2927
193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2928
192 기다림 에덴 2010.04.22 2929
191 별 -- 향기 [2] 물님 2012.12.13 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