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142
  • Today : 879
  • Yesterday : 924


아들아 ,봄 길은

2011.04.26 23:17

물님 조회 수:3258

 

 

 

              

아들아 ,봄 길은

                                 물

 

아들아, 봄 길은

가만 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 땅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 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 기다려 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 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 길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그리움 [1] 요새 2010.04.01 3118
79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3126
78 진달래교회 [2] 선한님 2013.12.09 3127
77 목숨 소리 지혜 2014.02.28 3136
76 추임새 [1] 요새 2010.01.25 3146
75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 물님 2010.03.01 3148
74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150
73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요새 2010.06.01 3153
72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3153
71 보르미 결혼식날~ [2] 에덴 2010.04.26 3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