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303
  • Today : 775
  • Yesterday : 843


파리,모기에게서 듣는 복음

2011.07.22 08:51

지혜 조회 수:2439

어제 원대에서 공부 마치고

교수님, 문우들과 함께 청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상 기후로 올해 백련은 영 시원찮았지만

주지 스님의 법문과 손수 우려주시는 연잎차로

마음이 부른 하루였습니다.

아니 그 향기와 빛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스님은 때로는 손님들이 와서 하루 밤을 묵어 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더러는 준비해 온 술을 밤 늦도록 마시다가 치우지도 않고 잠들면

공양주도 없는 스님은 손수 설겆이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서 주신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것은 봉사도 그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그들을 통하여 당신은 수행할 뿐이라 합니다.

 

오래 전엔 공양주를 구하러 여러군데 직업소개소까지 다니시다가

문득 '파리 모기 하루살이도 제 입 스스로 해결하고 사는데

나는 내 입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올라와서 그만 두셨답니다

 

좋은 일을 하고도 그들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 일, 그 관계를 통하여 나를 살아가는 수행.....

파리 모기로 부터도 들을 수 있는 복음.....

 

눈 떠서 잘 보고, 잘 듣고, 

그냥 그리 살면 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4 오랫만의 글쓰기.. [1] 제로포인트 2009.02.24 2263
693 감사의 마음 도도 2016.11.26 2263
692 정금 file 하늘꽃 2013.09.01 2264
691 Guest 춤꾼 2008.06.20 2265
690 Guest 하늘꽃 2008.10.13 2265
689 두번째 달 이낭자 2012.04.04 2265
688 불재 소식 [1] 물님 2015.02.20 2266
687 Guest 인향 2008.12.06 2267
686 년식이 오래된 몸의 사랑이야기 [1] 인향 2009.02.24 2268
685 침몰직전 대한민국호 물님 2009.02.26 2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