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4090 |
230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4094 |
229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4098 |
228 | 괴물 [1] | 지혜 | 2011.10.09 | 4100 |
227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4101 |
226 | 손자일기 3 [1] | 지혜 | 2012.02.23 | 4101 |
225 | 메밀꽃 질 무렵 [1] | 지혜 | 2011.10.05 | 4108 |
224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4113 |
223 | 바람은 [2] | 지혜 | 2011.12.17 | 4115 |
222 | 별 [1] | 지혜 | 2013.03.24 | 4119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