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52
  • Today : 857
  • Yesterday : 932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2443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5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file 도도 2017.05.19 2341
794 수련 중입니다..... file 도도 2015.11.06 2339
793 진달래꽃 file 도도 2022.04.05 2338
792 불재 상사화 [1] file 도도 2019.08.27 2337
791 차밭 [1] file 운영자 2008.06.08 2334
790 진달래마을 풍경(4.20 영혼과 지혜의 목소리) [3] file 구인회 2008.04.24 2334
789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구인회 2008.10.23 2333
788 밤하늘의 트럼펫 file 도도 2020.08.31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