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559
  • Today : 547
  • Yesterday : 916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3353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3404
229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3400
228 특별한 선물 [2] 하늘 2010.12.20 3395
227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3389
226 연록과 눕다 [2] 에덴 2010.05.11 3389
225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file 하늘 2010.09.30 3388
224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요새 2010.06.01 3384
223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3383
222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3382
221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