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95
  • Today : 900
  • Yesterday : 932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3133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4 하영어머님 하영이에 ... 해방 2011.02.16 1880
773 Guest 운영자 2008.10.29 1880
772 Guest 구인회 2008.08.01 1880
771 숨비와 물숨 file 물님 2020.10.24 1879
770 사련과 고통은 [1] 물님 2017.07.31 1879
769 아! 이승만 [1] 삼산 2011.03.28 1879
768 모든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3] file 춤꾼 2010.02.02 1879
767 Guest 황보미 2007.09.24 1879
766 조금 긴 이야기 -박완규 물님 2018.08.19 1878
765 Guest 운영자 2007.09.30 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