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잖니
2011.11.24 18:33
보이잖니
막새바람 타고
해넘이를 보러 간다
구름의 손사래에 밀려
걸음이 무거운 길,
방조제 옆구리의
시멘트 피복석 좌대에서
낚시꾼의 고기는 포물선을 물고 오른다
지는 해를 보겠다던
내 생각의 아가미도 낚시에 걸린다
돌아라
내가 도는 거다
고기는 잡혀서
또 다른 환생의 길을 가고
지는 해,
안 보여도 볼 수 있는데
너, 지구의 옴파로스
그 내가 보이잖니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4005 |
10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3992 |
9 |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 지혜 | 2011.09.06 | 3975 |
8 | 소나무 앞에서 [1] | 지혜 | 2011.08.17 | 3964 |
7 | 겨울 금강 [1] | 지혜 | 2012.12.24 | 3954 |
6 | 바다에게 [2] | 지혜 | 2011.08.15 | 3938 |
5 | 지난여름 보내며 [1] | Saron-Jaha | 2013.09.28 | 3884 |
4 | 선생님은 [1] | 지혜 | 2011.09.09 | 3731 |
3 | 문어 사람 [1] | 지혜 | 2011.08.30 | 3707 |
2 | 바람의 이유 [1] | 지혜 | 2011.09.01 | 37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