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591
  • Today : 863
  • Yesterday : 1033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4364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4129
140 당신의 들꽃으로 [3] 하늘 2011.04.28 4130
139 '화'란 이름의 나의 아기에게 [4] 솟는 샘 2013.09.10 4131
138 가을비 [1] 지혜 2012.10.19 4138
137 차례상 [2] 지혜 2012.10.03 4142
136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4144
135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4156
134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4158
133 삶의 자전거타기 [1] 지혜 2011.07.31 4167
132 나들이 [1] 지혜 2013.12.11 4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