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650
  • Today : 638
  • Yesterday : 916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2631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어떤 약속 지혜 2012.05.24 2517
59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2516
58 고해 [2] 지혜 2013.02.28 2510
57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2510
56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2509
55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2507
54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2503
53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2501
52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2499
51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2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