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0 |
접지마당에서~
![]() | 도도 | 2020.09.19 | 2341 |
329 |
동광원 여름 집회
[1] ![]() | 도도 | 2008.08.23 | 2342 |
328 | 세간등世間燈 [1] | 구인회 | 2008.11.02 | 2343 |
327 |
여름날 모악산의 노을
[3] ![]() | 도도 | 2008.08.23 | 2344 |
» |
경각산 가는 길에
![]() | 운영자 | 2007.11.11 | 2348 |
325 |
-- 큰절 -- 가족사진
[2] ![]() | 도도 | 2008.07.17 | 2348 |
324 |
愼 삼갈 신 獨 홀로 독
![]() | 도도 | 2021.01.05 | 2348 |
323 |
문학상 시상식
[3] ![]() | 도도 | 2008.07.17 | 2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