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6915
  • Today : 935
  • Yesterday : 944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4574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3565
230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569
229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3571
228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3573
227 칠월의 바람 [1] file 물님 2012.07.13 3574
226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3579
225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3584
224 불재 file Saron-Jaha 2012.06.09 3585
223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3588
222 돋보기 [2] 지혜 2012.07.19 3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