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258
  • Today : 1113
  • Yesterday : 1521


여름 향기

2011.08.02 19:29

지혜 조회 수:2021

  여름 향기

 

 

비 온 뒤

숲에 들어 오면

고해를 치렀을 때의 

맑은 눈이 되는 건가

 

점심 삼아  

깨물던 포도알에서

농익은 햇살이 튀어나온다

늙은 농부의 송골 땀도 베어문다

 

포도의 생명책에 기록된

복된 말씀 듣노니 

 

나를 위해 내어준

익명의 사랑이 젖고 있다 

 

그 생명

다시 꼭꼭 깨물어

 

그 사랑

꼬옥 다시 일으키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소한小寒 [2] 지혜 2012.01.05 1981
139 차례상 [2] 지혜 2012.10.03 1982
138 바람은 [2] 지혜 2011.12.17 1987
137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1999
136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2004
135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2008
134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2020
» 여름 향기 [2] 지혜 2011.08.02 2021
132 언제쯤 - 2012 부활절 지혜 2012.04.12 2022
131 저녁 기도 [1] 지혜 2011.08.05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