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7778
  • Today : 719
  • Yesterday : 1079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3844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화'란 이름의 나의 아기에게 [4] 솟는 샘 2013.09.10 3841
130 강 선생의 목련차 [3] 지혜 2012.01.07 3836
129 몸살 [1] 지혜 2011.09.17 3826
128 아침 기도 [1] 지혜 2011.08.07 3826
127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3826
126 가을비 [1] 지혜 2012.10.19 3824
125 이공일사 입춘방 지혜 2014.02.14 3821
124 천국과 지옥 [2] 지혜 2012.11.15 3820
123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3817
122 낙화 (落花 ) 에덴 2010.04.22 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