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876
  • Today : 864
  • Yesterday : 916


봅볕 아래에서

2012.04.27 06:04

지혜 조회 수:2451

봄볕 아래에서

 

                                        

가위를 내밀다

멈칫 선 토방 아래

민들레 꽃씨도 무겁다 하네

 

가위를 들면

가위질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

 

봄날인데

꽃보라 합창인데

 

꽃술을 열고

작별 없는 길로 다가서라는지

 

피우고

또, 지우면서

피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지

 

자를 가위도

가위를 쥔 손도 없는

봄볕의 강물을 보라는 건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추수 [1] 지혜 2011.09.22 2585
209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2593
208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2594
207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2605
206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2609
205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2616
204 걸음마 [1] 도도 2012.11.30 2616
203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2617
202 약속 [1] 지혜 2012.01.04 2618
201 백일홍 [1] 지혜 2011.09.07 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