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운사에서
2011.10.03 00:35
가을 선운사에서
꽃 붉은
선운사에서
저물게야 알았네
외로움이
꽃이라는 걸
혼절할 듯
혈즙을 짜내는
꽃무릇 앞에서
꽃은
그리움의 대궁에서
피는게 아니라
외로움의 목줄에서
터져나온다는 걸
꽃 붉은
선운사에서
외로움의 출처를
처음 알았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1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4009 |
270 | 새벽 풍경 [1] | 지혜 | 2011.09.15 | 4014 |
269 | 내게 읽힌 사랑 [1] | 지혜 | 2011.08.24 | 4024 |
268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4031 |
267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4035 |
266 | 대목大木 [1] | 지혜 | 2012.09.13 | 4036 |
265 | 봅볕 아래에서 [1] | 지혜 | 2012.04.27 | 4046 |
264 | 억새 [1] | 지혜 | 2013.10.18 | 4047 |
263 | 어떤 죽음 [2] | 지혜 | 2011.10.01 | 4050 |
262 | 보이잖니 | 지혜 | 2011.11.24 | 4054 |
저도 꽃무릇 피는 사연을 지혜님의 시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겨우내 이파리는 햇살을 모으고 모아
9월 어느날 꽃무릇으로 화들짝 피어납니다.
알고 보니 이파리가 아니라 그리움이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