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5 | 개구리 울음소리가.... | 도도 | 2018.03.06 | 2418 |
1034 | 기독교동광원수도회 집회 | 도도 | 2018.08.16 | 2422 |
1033 | 광주 518 기념 공원 | 도도 | 2019.05.18 | 2428 |
1032 | 이현필 선생 생가 | 구인회 | 2011.07.26 | 2429 |
1031 | 칠천명이나 남겨 두었다 | 도도 | 2019.11.23 | 2429 |
1030 | 팔순기념예배 - 박찬섭목사님 팔순 축하시 | 도도 | 2019.08.13 | 2433 |
1029 | 입추가 지나고 | 도도 | 2019.08.20 | 2434 |
1028 | 석은(碩隱) 김용근 장로님을 추모하다 | 도도 | 2019.05.18 | 2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