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시비 - 김영기 목사 작곡 발표회
2011.12.10 15:52
주차시비 - 김영기 목사 작곡 발표회
12월 6일 좋은 아침이다. 두 통의 전화를 받았기에 심방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먼저 박권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공연히 나이는 먹고 가진 건 없는데 수술까지 해야 한다니 울적하여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심방을 가려고 한다니 나가봐야 한다고 하시기에 전화통에 대고 간절히 기도를 해 드렸다.
이번에는 종남 성도이다. 의료원에서 받아주지 않아서 입원을 못했다는 얘기다. 다행이랄까 불행이랄까? 워낙 자주 병원을 찾으니 병원에서 다음에 오라고 했단다. 심방은 전화로 일찍 마친 셈이다.
처가댁이 수원으로 이사하여 방문하려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장모님이 수술 입원중이시다. 이사심방에 병원심방까지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아내와 딸, 서연이와 현동이, 그리고 명숙 자매와 함께 출발하여 먼저 새 아파트를 찾았다. 수원시 광교택지개발지구 이제 새로 지은 아파트를 네비게이션이 알 턱이 없다. 물어물어 마침 지나가는 우편배달부의 도움으로 집을 찾았다. 80넘은 장인 어른 혼자 계신데 화장실 고장으로 수리중이었다.
이번에는 부지런히 광주 참조은병원을 찾아갔다. 부어오른 맹장부위를 레이저로 수술을 하신 장모님을 찾아뵈었다. 레이저수술도 수술은 수술이다. 다행히 소생하시는 중이라 마음이 놓인다.
이제는 서울 북가좌동 은현교회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간다. 시간은 이미 저녁 6시를 향한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니 거리가 56km라고 알려준다. 시골길 56km야 충분하지만 서울길이니 빠른 길, 도시고속화도로로 가지만 막힌다. 20여 km 갔는데 이미 약속된 7시가 넘는다. 가족들은 불평을 하기시작 한다. 양지는 오래 전에 이미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목표를 정해두었었다. 내가 그렇게 즐겨 부르던 복음송의 작곡가를 만나는 날로 말이다.
강변북로로, 도시고속도로로, 잘못되어 돌아가면서 8시도 넘어서 장소에 도착했다. 좁은 주차장엔 이미 차들이 꽉 차있다. 어느 집 대문 앞에 차 한 대 세울만한 공터가 보인다. 명암에 죄송하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그런데 마침 차 한 대가 빠진다. 도로에 주차선이 그려진 곳이다. 좁지만 너무 감사히 여기며 어렵게 차를 세웠다. 명함은 꽂아 놓을 필요가 없는데 바삐 그냥 교회로 향했다.
음악회는 아직 중초반, 알고보니 30분 늦게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님 가신 길 십자가의 길, 탕자처럼 방황할 때도, 내가 산을 향하여 등 600여 곡을 작곡, 현재 카나다 원주민 선교사로 나가있는 김영기 목사의 창작 찬양콘서트가 원주민과 네팔의료선교의 밤으로 열렸다.
마침 1부로 메조소프라노 현수덕 님이 '내가 산을 향하여'를 부르고 있었다. 이어서 소프라노 장인미 님이 '예수 나의 구주'에 이어서 '별을 따라 가는 길', '주님의 사랑이'를 아큐모(아름다운 큐코드 모임)가 큐코드로 연주하였다. 그리고 '죄짐맡은 우리 구주'를 편곡하여 김영기 목사가 능숙한 솜씨로 연주한다.
2부에는 '내 마음이 외롭고'를 팝페라 가수 스텔라씨가, 안유빈이 클라리넷 연주를 하니 앵콜을 받는다. '위로의 주님'은 한국의 폴 포츠 테너 김태희 집사가, '울지마라'는 보컬 김나리가, '주님과 함께 기뻐하네'는 역시 작곡가인 바리톤 최덕신 님이 신나게 부른다. 다시 김태희 최덕신 두 사람이 송명희 시인의 '나'를 부른다. 이 곡 하나는 바로 최덕신 님의 곡이다. 최덕신 님의 색소폰 연주솜씨 또한 수준급이다.
이번에는 김목사의 부친이며 전 연세대의대 교수로 은퇴하고 네팔선교와 기타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순의 김명호 박사의 '네팔선교 발자취'를 영상과 직접 나와서 95세에 자서전을 쓰겠다는 얘기와 모세와 같이 120세를 살아야지만 20세를 디스카운트하여 100세를 살겠다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리고 사회자의 청으로 즉석에서 노래 한 곡을 부르신다.
'사랑한다는 말처럼'을 뮤지컬 가수 엄태리씨가, Silver Tide는 피아노 문영애와 이혜선의 바이올린과 김한나의 첼로 연주로, '예수와 빌라도'는 드러머 박병기(리노)의 드럼연주로, 박씨는 실명위기에서 고침받았으며, 인대가 없는데도 신기에 가까웠다. 시편 40편을 작곡한 '하늘을 향하여'는 사모들의 옥합합창단이 아름답게 불렀다. 이 곡은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되었다고 한다.
끝으로 찬양워십으로 김영기 목사가 나와 작곡작사 이야기를 피아노와 즉흥 노래로 기독교 문화의 부재와 CBS가 드라마 한 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젊은이들이 적은 기독교 미래의 쇠퇴위기를 이야기 하였다. 이로써 김영기 창작 찬양콘서트를 마치니 10시 반이나 된다. 장장 3시간의 공연이 은혜롭게 펼쳐진 셈이다.
잠시 주인공 목사를 만나고 멀리 전주에서 온 이병창 목사 일행을 만나고 김태희 집사와 최덕신 님도 인사를 나눴다. 물론 나중에 우리 교회에도 와서 간증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
부지런히 나와서 보니 웬걸 이번에는 차를 뺄 수가 없다. 급히 가느라 차 안에 두고 간 전화기를 열어보니 모르는 전화가 네 차례나 부재중으로 나온다. 누군지는 모르나 얼마나 급하면 이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경찰차가 온다. 신고하신 분이냐고 한다. 신고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차를 빼지 못해 고민이라 말하며 도움을 청했다.
이곳은 도로지만 개인이 세금을 내고 쓰는 주차장인데 아마 이 차 주인이 고의로 차를 빼지 못하도록 한 것 같다는 것이다. 혹시 그렇다면 그분이 그렇게 전화를 했나 하는 생각에 연거푸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그분 역시 네 차례나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 차라리 명함에 전화번호나 남기지 말던지... 내 잘못은 생각지 않고 서울 인심 고약한 모습에 어린 것들과 함께 속이 상한다. 태어나서 이런 일을 당하기는 처음이다. 교회에 연락하여 도움을 청해보지만 별 수가 없다.
할 수없이 유아실에서 자고 가야할 모양이라고 판단할 때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나온다. 웬 경찰이냐고 신고했느냐고 한다. 알고보니 자기 주차공간에 차를 대서 화가 나서 고의로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사태를 파악한 나는 "몰라서 죄송하다"고 하였지만 충청도 사람은 늘 그런단다. 나의 무식이 우리 충청도민들까지 욕먹인 셈이다. 할 말 못할 말 하면서 아주 천천히 차를 빼준다. 나는 너무 황당하고 미안하고 뭐라 할 말이 없는데 정말 몰랐다고 했더니 "죄송하면 죄송한거지 뭔 변명이 많으냐?"며 차를 빼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은 이미 11시가 훌쩍 넘어 12시를 향한다. 유아실은 열린 공간이기에 자고 갈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한편 무식한 촌놈신세 창피하고 화나고 속은 상하지만 죄없는 경찰들에게 미안하고 왜 가지 않느냐는 손녀 서연이의 말에 그냥 죄인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하며 서울을 출발하였다.
자정이 넘었는데도 서울의 도로는 여전히 막힌다. 알고보니 이번에는 공사 때문이었다. 1시가 넘어서 자고가자는 합의하에 처가로 갔다. 우선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서 한 그릇 먹으니 잘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화장실 공사로 생리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니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신나는 건 양지 뿐이다. 다행히 아이들도 재밋고 좋았다고 한다. 고생한 만큼 아름다운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으리라. 피곤하지만 기쁨충만이다. 삶은 감동이다. ☺
사회자 박유신 아나운서와 김영기 목사
담하 김영기 목사
아뮤모의 연주/ 별을 따라가는 길
김목사의 큐코드 연주
사회자
클라리넷/ 안유빈
한국의 폴 포츠 김태희 집사
반주자들
최덕신 색소폰
두엣
김명호 박사
사회자와의 유쾌한 대화
구순의 유쾌 상쾌 통쾌한 노인
노래도 한 곡
뮤지컬 가수 엄태리
드럼 박병기
카네기홀에서도 연주 된 곡
오직 한 곡을 위하여 3시간 대기
김영기 목사 마무리 연주
연주회가 끝나고 전주팀들
김명호 박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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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은혜 충만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