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개의 바람
2010.01.24 19:48
나는 천 개의 바람
-어느 인디언의 시-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그곳에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의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입니다
나는 익은 곡식 위를 내려 쪼이는
태양 빛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고요한 아침에 깨어나실 때에
내리는 점잖은 가을비입니다
나는 원을 돌며 나는
새들을 받쳐주는 날샌 하늘 자락입니다
나는 무덤 앞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죽지 않았답니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3333 |
232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3331 |
231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3325 |
230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3319 |
229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3317 |
228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3315 |
227 | 꿈 길에서 1 | 요새 | 2010.03.15 | 3314 |
226 | 거울 | 물님 | 2012.07.24 | 3312 |
225 | 까비르 "신의 음악" [1] | 구인회 | 2012.06.26 | 3304 |
224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3290 |
감동적이고 슬픈 인디언의 시
죽음 앞에서 죽음을 품에서 받아드리는 맑은이의 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