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65
  • Today : 726
  • Yesterday : 934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473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347
282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348
281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353
280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2353
279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354
278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354
277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355
276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358
275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362
274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