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359
  • Today : 629
  • Yesterday : 980


쉼표이고 싶다

2006.01.09 20:53

운영자 조회 수:4425

쉼표이고 싶다

        정 유 찬

“쉼표처럼
휴식을 주고 싶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김없이
당신 옆에 찍히는 쉼표
그 쉼표와 함께
당신이 잠시 침묵하거나
차를 한잔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생기 있게 다음 줄로
넘어가면 좋겠다
다음 줄로 넘어가
내용을 만들고
지치면 또 쉬다
하루를 마감하는 당신의 일기장에
마침표가 되어 찍히고 싶다.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행복하겠다.
그렇게 쉼표가 되고 마침표가 되어 살다가
우리 황혼의 끝날....
약해지고 늙어진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는
마침표가 아닌
영원한 쉼표로 남고 싶다.
사랑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2244
402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물님 2018.05.09 2261
401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2273
400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물님 2019.06.30 2279
399 나무에 깃들여 물님 2016.09.29 2289
398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물님 2020.08.04 2290
397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물님 2018.03.31 2292
396 유언장 -박노해 물님 2020.12.30 2295
395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2296
394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