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이니까요
2012.02.25 08:05
우리 사람이니까요
그대여
분주한 꼭두각시놀음
잠시 멈추고
그대의 창공을 나는
저 새를 좀 봐요
캄캄하거나
위태한 때일수록
새가 읊조리는
곡진한 이야기를 들어봐요
십자가는 진다는 것은
발부리부터 꼭대기까지를 놓아버리는 것,
욕망의 어둠을 벗겨 내는 것,
그러니까
언 강 풀리는 새벽빛을 달려
그대를 장사지낸
그대의 빈 무덤을
꼭 한 번은 보아야하는 것
그대여
우리 사람이니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0 | 바람의 이유 [1] | 지혜 | 2011.09.01 | 1955 |
279 | 문어 사람 [1] | 지혜 | 2011.08.30 | 1956 |
278 | 선생님은 [1] | 지혜 | 2011.09.09 | 1958 |
277 | 새벽 노을 [1] | 지혜 | 2011.09.21 | 1977 |
276 | 불재로 간다 [1] | 지혜 | 2011.10.30 | 1985 |
275 | 어린 새 [1] | 지혜 | 2011.09.10 | 1991 |
274 | 추석 비 [2] | 지혜 | 2011.09.11 | 1997 |
273 |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 지혜 | 2011.09.06 | 1999 |
272 | 엿보기, 미리 보기 [1] | 지혜 | 2011.09.25 | 2000 |
271 | 몸살 [1] | 지혜 | 2011.09.17 |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