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 | 독수리가 되어 [5] | 물님 | 2010.08.30 | 3891 |
39 | 신천에서 [4] | 수행 | 2011.05.02 | 3900 |
38 | 바람의 속내 [2] | 지혜 | 2014.03.07 | 3924 |
37 | 이상화꽃 폈다기에 | 지혜 | 2014.02.17 | 3945 |
36 | 천지에서 [1] | 지혜 | 2013.06.16 | 3956 |
35 | 밤새 어깨 밑에서 [4] | 물님 | 2011.03.18 | 3964 |
34 | 쑥 바라보기 [2] [2] | 도도 | 2013.03.29 | 3988 |
33 | 그대가 그리운 건 [4] | 하늘 | 2011.01.18 | 3996 |
32 |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 | 하늘 | 2010.09.30 | 3998 |
31 |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 물님 | 2011.03.04 | 4001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