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43
  • Today : 1217
  • Yesterday : 1296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1932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1915
69 손자 일기 2 [1] 지혜 2011.12.24 1909
68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1900
67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1897
66 억새 [1] 지혜 2013.10.18 1895
65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1894
64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1892
63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882
62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876
61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1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