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030
  • Today : 551
  • Yesterday : 1189


밤새 어깨 밑에서

2014.11.08 16:46

물님 조회 수:1852

 

 

밤새 어깨 밑에서

                                   물  

밤새 어깨 밑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언젠가 살았었던 별 몇 군데

마실 떠났다 돌아오는 길.

 

누군가는 생각의 짐들을 내려놓고

잠을 자라고 했는데

잠 속에서 나의 잠은 없다.

밤새 나의 양 어깨 밑에서

내 생각의 바다는 출렁거렸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했던 별

남아야 할 때 남아있지 못했던

별들에 대한

아득한 회한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이승의 하룻밤 사이에

이 귀환의 새벽까지

나는 얼마나 먼 걸음을 걸어 온

여행을 했던가.

밤사이 들었던 파도는 나의 눈물이었을까

수만리 밖 순례의 여정 끝

어느 동굴에서 숨을 거두던

순례자의 한숨이었을까.

 

파도 소리는 여전히 나의 어깨 밑을

떠나지 않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고산 안수사 물님 2020.06.21 1778
59 초파일에 물님 2014.08.17 1781
58 산은 높고 ㅡ 물 [1] 도도 2017.08.08 1782
57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도도 2017.08.08 1786
56 접천 file 도도 2020.07.11 1814
55 달아 - 물 도도 2015.04.02 1816
54 지리산 천은사 물님 2014.08.17 1819
» 밤새 어깨 밑에서 [1] 물님 2014.11.08 1852
52 오늘 나의 가슴은 - 물님의 시 file 도도 2015.08.17 1855
51 지리산에 와서야 [1] 물님 2016.07.31 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