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133
  • Today : 1509
  • Yesterday : 966


다비 [茶毘]

2016.11.24 09:55

물님 조회 수:2450


다비 [茶毘]

        물

 

삼십 여년 함께 다닌 책장을

불태우고 있다.

때로는 불 말이었다가

불사조의 형상으로

타오르던 불길은

숨 가쁘던 엄동의 세월을 보여주더니

세포 속에 웅크린 동상을 녹이고 있다.

 

이제는 저 불길처럼 뜨거워지는

일만 남았다.

나를 온전히 불태워

재가 될 일만 남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file 도도 2018.08.16 1724
59 산은 높고 ㅡ 물 [1] 도도 2017.08.08 1726
58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도도 2017.08.08 1729
57 초파일에 물님 2014.08.17 1732
56 접천 file 도도 2020.07.11 1756
55 달아 - 물 도도 2015.04.02 1758
54 지리산 천은사 물님 2014.08.17 1769
53 성륜사 file 물님 2021.05.24 1804
52 밤새 어깨 밑에서 [1] 물님 2014.11.08 1805
51 <메리 붓다마스> 침묵의향기 책들 물님 2021.10.1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