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517
  • Today : 595
  • Yesterday : 1151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5045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4879
70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4881
69 아들아 ,봄 길은 [3] 물님 2011.04.26 4883
68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4897
67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4898
66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4906
65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4910
64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4912
63 음식 [1] 요새 2010.04.28 4920
62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492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