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8147
  • Today : 1225
  • Yesterday : 1151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3903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봉우리 -텐러버에게 [3] 물님 2010.04.06 5024
50 Sufi Dance - Asha (Denis Quinn) [3] Saron-Jaha 2013.07.24 5026
49 쑥 바라보기 [2] [2] 도도 2013.03.29 5044
48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요새 2010.06.01 5049
47 사랑 쇼핑백 [1] 에덴 2010.05.11 5079
46 길에서 [2] 마음 2010.12.03 5079
45 북소리 [3] file 하늘꽃 2010.01.09 5097
44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5098
43 무엇 [1] 요새 2010.01.18 5100
42 그대가 그리운 건 [4] 하늘 2011.01.18 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