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1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5868 |
| 120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4790 |
| 119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5944 |
| 118 | 바람의 이유 [1] | 지혜 | 2011.09.01 | 4048 |
| 117 | 관계 [2] | 지혜 | 2011.08.31 | 5636 |
| 116 | 문어 사람 [1] | 지혜 | 2011.08.30 | 4052 |
| 115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5037 |
| 114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4548 |
| » | 술이 부는 피리 [1] | 지혜 | 2011.08.27 | 5159 |
| 112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4794 |
"막걸리 한 사발"
가득가득
술 한잔 드립니다.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