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327
  • Today : 1052
  • Yesterday : 1501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1966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생각과 사실의 공간에서 보면 [2] 지혜 2011.07.21 2176
119 사과 [1] 지혜 2011.10.08 2173
118 아침 기도 [1] 지혜 2011.08.07 2170
117 겨울빈들 [1] 제로포인트 2012.12.20 2167
116 그 꿈 [1] 물님 2013.03.05 2162
115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2160
114 공부 잘 한 날 [1] 지혜 2011.08.06 2159
113 걸음마 [1] 도도 2012.11.30 2156
112 순천의 문으로 [1] 지혜 2012.03.10 2152
111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