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5 |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 도도 | 2020.12.01 | 4512 |
954 | 경기도 양주 기행- 소원님 전시회 | 도도 | 2019.05.27 | 4511 |
953 | 우명산 도덕사 - 숨님 시 | 도도 | 2020.05.26 | 4507 |
952 | 사전투표 | 도도 | 2020.04.14 | 4507 |
951 | 작은 무지개 | 도도 | 2019.01.10 | 4501 |
950 | 얼굴 - 세상에 드러난 그 사람의 영혼 | 도도 | 2016.10.21 | 4501 |
949 | 지리산 춤명상 축제 | 도도 | 2020.01.07 | 4499 |
948 | 불재는 아직도 뜨거운 푸른 숲 [1] | 도도 | 2008.09.07 | 44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