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교회 진달래마을 풍경(12.7)
2008.12.07 20:23
모처럼 겨울산의 스산함이 경각산을 휘돌아 돌고
차갑고 신선한 공기는 정신을 맑게 합니다
겨울햇살 속에 묵묵히 서 있는 잎갈나무, 사시나무, 떡갈나무 등 갈잎 큰키나무는
긴 호흡으로 깊은 동면에 들어섰고
소나무, 가문비나무, 잦나무, 구상나무 같은 늘푸른 큰키나무는
여전히 남은 빛을 모으고 있군요
그리고 나무와 나무사이 민들레며, 초롱꽃, 바위취는
가녀린 몸을 납짝 업드린채 생명을 보듬고 있습니다.
오늘은 몇분이나 오실까? 많이들 오셨으면 좋으련만
날씨는 차갑고 여전히 굽이굽이 경각산가는길
눈이 얼음되고 얼음은 녹을듯 말듯 빙판길이 흥미진진 합니다
눈내린 겨울산의 정취가 쉼을 찾는 나그네를 맞이합니다
내 가족, 내 친척들, 다들 어떻게 오실까요?
오신 분들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는군요
물님은 모처럼 룻기를 설파하셨습니다
다윗의 진조할머니 룻과 그의 시어머니 나오미의 정념에 관한 말씀이셨습니다.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 저도 눈을 감겠어요
어머님 곁에 묻히겠어요
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어요
만일 제가 어머님 곁을 떠나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어떤 천벌을 내리신다 해도 달게 받겠어요"(룻기 1장 17절)
이 대화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라니 맏기지 않는 전승입니다
물님은 이 기록을 통해서 현실과 상황을 넘어선 나오미의 지극한사랑,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아니라 모압여인 룻을 친딸로 인정한
나오미의 광대무변한 사랑이 룻으로 하여금 어머니를 향한 절대적인 사랑을
자아낸거라 하시면서 절대적인 사랑이 절대적인 관계를 낳고
이와같이 상호신뢰를 넘어선 절대적인 관계가
다름아닌 이방인의 여인 룻이 다윗왕의 혈연이요 그리스도의 뜨거운 피로 흘러간 것처럼
어떠한 역경과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늘을 선물로 사는 사람,
어떤시련에도 변치않는 사랑과 유대가
먼훗날 하느님의 역사로 어떻게 태동할 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고드름을 물고 고드름을 골라서 잔치를 벌입니다.
이제는 눈썰매를 타고 싶다고까지 하는군요
눈오는 날 눈썰매장을 맹글어볼까 합니다
차가움 속에 발을 동동 구르는 어른들 속에
차가움 속에 더 차가운 고드름으로 작품을 만들며 노는 아이들이 묘하게 대비됩니다
눈썰매장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꼬슴타고 놀고 싶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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