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편지
2011.08.22 23:50
옥수수 편지
겨우 두어 겹 벗고
먹으라고 하지 말아요
벗어 나고
벗어 나고,
일곱 번은 벗어 나와야
음식이 될 터인데
수염이 뽑혀도
말랑거리는
온전한 떡이 될 터인데,
그대
하냥
꺼풀 속에 있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903 |
229 | 물 [3] | 지혜 | 2011.08.19 | 2907 |
228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909 |
227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914 |
226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2915 |
225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2919 |
224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2920 |
223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2922 |
222 | 겨울빈들 [1] | 제로포인트 | 2012.12.20 | 2922 |
221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2923 |
"산다는 것은 자신을 초월한 존엄함을 기리는 것"
그렇게 벗기가 어려워 웅크려들고 작아지고
거대한 법칙의 쇠사슬을 풀지 않는 한
결국 인간은 다시 나지 않으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