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한춤 | 요새 | 2010.07.08 | 4108 |
49 | 내 어머니 무덤가에 [3] | 하늘 | 2010.06.30 | 4147 |
48 | 애고머니 [1] | 지혜 | 2010.06.04 | 4274 |
47 |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 요새 | 2010.06.01 | 4321 |
46 | 이천 십년 붓다 [1] | 지혜 | 2010.05.27 | 4247 |
45 | 연록과 눕다 [2] | 에덴 | 2010.05.11 | 4201 |
44 | 사랑 쇼핑백 [1] | 에덴 | 2010.05.11 | 4351 |
43 | 음식 [1] | 요새 | 2010.04.28 | 4233 |
42 | 보르미 결혼식날~ [2] | 에덴 | 2010.04.26 | 4224 |
41 | 새가 되어 [2] | 요새 | 2010.04.24 | 4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