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295
  • Today : 894
  • Yesterday : 1527


안시성 옹기 터에서

2011.08.27 22:16

지혜 조회 수:2128

안시성 옹기 터에서

 

 

 

백년이 쌓여있는

안시성 옹기 터

장인의 손 끝으로

골수 부어

혼을 어룬다

긴 날을 

끄느름히 말리고

자궁은 사박 오일

천 이백 도 넘나든다

 

신은 옹기장이다

진흙인 내가

신의 작품이 되려거든

불의 자궁에서

화기를 뽑아내고

빛을 머금어야 한다

신은 일을 마치셨고

견디며 익혀가는

내 몫이 남아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084
259 [3] 지혜 2011.08.19 2085
258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2085
257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091
256 환절기 [1] 지혜 2011.08.21 2092
255 [1] 지혜 2013.03.24 2092
254 멸치 [2] 지혜 2011.09.03 2094
253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2094
252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2097
251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2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