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633
  • Today : 703
  • Yesterday : 1451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726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모악산 산골물 [1] 도도 2012.02.27 2047
139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2051
138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052
137 소한小寒 [2] 지혜 2012.01.05 2062
136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2078
135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2082
134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2082
133 여름 향기 [2] 지혜 2011.08.02 2086
132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2095
131 기다림 에덴 2010.04.22 2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