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1 | 약속 [1] | 지혜 | 2012.01.04 | 4027 |
200 |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 물님 | 2012.08.16 | 4027 |
199 | 못 하나만 뽑으면 | 지혜 | 2012.04.01 | 4029 |
198 |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 지혜 | 2012.08.17 | 4029 |
197 | 어떤 날 풍경 | 지혜 | 2012.02.22 | 4032 |
196 | 나 [2] | 물님 | 2011.07.24 | 4036 |
195 | 겨울빈들 [1] | 제로포인트 | 2012.12.20 | 4036 |
194 |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 지혜 | 2011.09.26 | 4040 |
193 | 그림자 없는 길 [1] | 지혜 | 2013.03.27 | 4045 |
192 | 여름 나기 [1] | 지혜 | 2012.08.14 | 4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