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26
  • Today : 903
  • Yesterday : 1104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010.03.01 20:51

물님 조회 수:4959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물

 

 

초등학교 다닐 때 미술책에 있는

조그만 고흐의 그림 '보리밭'

그때 나의 영혼은 노란 화상을 입었다

중학교 시절 뭉크의 '마돈나'

나의 영혼은 그 때 뒤집어졌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던 마돈나의 불길은

늘 나를 쏘시개로 삼았고

나는 그 뜨거움을 달래느라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했던가.

오늘 아침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과

그의 편지를 읽노라니

그냥 눈물이 흐른다.

추운 세상 알몸으로 살아갔던 그의 영혼이

내 앞에서 감자를 먹고 있다.

감자 한 알을 나눌 수 있는 인심이

사라진 세상을 그는

표정 없이 바라보고 있다.

미친 세상에서 함께 미치지 못한 그를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지만

그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를 생각하며

이 아침에 나는 나를 울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1 [3] 도도 2012.02.21 3998
260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3999
259 멸치 [2] 지혜 2011.09.03 4002
258 보이잖니 지혜 2011.11.24 4004
257 先生님前 上書 [2] 물님 2013.02.08 4006
256 손자 일기 2 [1] 지혜 2011.12.24 4012
255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4014
254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4028
253 처서 [1] 지혜 2011.08.25 4032
252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