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012.02.29 00:07
설아 다원 후박나무가
물
한 알의 씨앗으로
내가 머물고 있었을 때
내 안의 어둠을 떨치고 나가던
그 날이 있었지.
오늘도 나는 땅 속의 어둠을
빛의 세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지
제 자리에서
하늘의 별보다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을 이루고 있지.
제자리에 있어 보라고
어떤 어둠도 빛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바람에게 전하고 있지.
분주한 발걸음만 멈추면
새벽 숲길처럼 고요해진다고,
나처럼 꼭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기왕이면 후덕하게 한번 살아 보라고
외치고 있지.
2012, 2.27. 두륜산 설아다원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1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3984 |
260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3987 |
259 | 先生님前 上書 [2] | 물님 | 2013.02.08 | 3988 |
258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3990 |
257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3990 |
256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3992 |
255 | 보이잖니 | 지혜 | 2011.11.24 | 3999 |
254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4008 |
253 | 정의正義는 거기에 | 지혜 | 2011.12.04 | 4009 |
252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4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