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821
  • Today : 891
  • Yesterday : 1451


처서

2011.08.25 07:00

지혜 조회 수:1693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상사화 [1] [1] file 물님 2009.06.03 4803
279 기억하자 [1] file 물님 2009.06.11 4729
278 지리산 천은사 [2] 물님 2009.08.06 5423
277 안부 [3] 물님 2009.08.17 5293
276 물님께 [4] 홍성미 2009.08.20 5074
275 나의 사랑 나의 조국 [3] 이규진 2009.10.06 4788
274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물님 2009.10.07 4267
273 예전에 끄적였던 글.. [5] 세상 2009.10.12 5056
272 새벽부터 취하는 날 [5] 물님 2009.11.28 5208
271 몸을 입은 절망 [3] 도도 2009.12.20 4696